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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세계를 바꾸고 있는 15세 소녀 말랄라

매일 방글라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는 국제적인 사회운동가가 된

15세의 소녀 말랄라, 그녀가 세계를 바꾸고 있다.




소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5)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영국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사진으로 촬영 날짜는 확실치 않다.




열네 살짜리 파키스탄 소녀가 세계를 분노에 떨게 하고, 울리고 있다. 

올해로 15살인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는 학교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BBC 방송 블로그를 통해 공부할 권리를 주장했다. 

11세 때부터 3년째 그 소박한 소원을 세상에 알려왔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소녀의 기원은 그러나 탈레반의 비위를 건드렸다. 

소녀가 살고 있는 파키스탄 서북부 스와트 밸리 지역은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는 시골이다. 

탈레반은 이 지역에서 학교를 폭파하고 소녀들의 취학을 전면 금지했다. 

소녀는 탈레반의 엄명을 무시하고 아버지가 운영하는 학교에 다녔다. 

그러면서 모든 소녀가 자신처럼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블로그를 통해 탈레반의 만행도 동시에 알렸다. 

그가 전하는 파키스탄 북부의 참상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지구촌 방방곡곡에 퍼져나갔다. 말랄라는 어느새 국제적인 사회운동가로 성숙했다.

네델란드의 국제 어린이 인권 단체인 아동인권 기구(KidsRights Foundation)에서는 이 소녀를 2011년 10월25일 전 세계에서 선정한 5명 중 한 명이며 파키스탄에서는 최초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2011년 12월19일에는 파키스탄 총리가 국가청소년평화상을 이 소녀의 이름을 따서 ‘말랄라 평화상’으로 바꾸어 말랄라에게 최초로 수여했다. 

2012년 1월에는 이 소녀가 태어난 스와트 주에 있는 한 여자 중학교가 학교 이름을 ‘말랄라 여자 중학교’로 바꾸었다. 

2012년 1월13일에는 트리뷴지에서 ‘2011년을 바꾼 사람들’ 명단에 말랄라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2012년 10월15일 파키스탄 대통령은 말랄라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수여하면서 “이 소녀는 용기의 상징이며 용기의 스타(Sitara e Shujaat)라고 칭찬했다






 



탈레반으로부터 치명적인 총상 입고 기적처럼 살아나


소녀의 기도에 세계가 호응하기 시작했다.

그가 소원을 이루도록 해주기 위해 국제 사회의 뜻이 모아지기 시작했다. 

소녀의 이야기가 전파되면 될수록 탈레반의 악명도 함께 알려졌다. 

한 당돌한 소녀의 무모한 고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탈레반에 비상이 걸렸다. 

이 일을 방치하다가는 탈레반의 국제적 위상에 치명상을 입을지 모른다는 강박 관념이 탈레반을 압박했다. 

탈레반의 눈에 소녀는 '서방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주역으로 비쳤다. 탈레반은 그를 죽이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10월9일 세기의 비극이 벌어졌다. 

10여 명의 무장 탈레반 대원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스쿨버스를 덮쳤다. 

버스에 오른 탈레반은 말랄라가 누구냐고 물었다. 

동료 학생들은 처음에 대답을 거부하다가 총부리를 대자 말랄라를 지목했다. 

탈레반은 소녀를 향해 사격을 했다. 총탄은 소녀의 머리와 목을 관통했다. 

소녀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함께 있던 다른 학생 두 명도 부상을 입었다. 

탈레반은 도주했다. 아마도 소녀가 즉사한 것으로 판단한 듯하다. 말랄라는 인근 군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목의 총탄을 제거하고 뇌가 부어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어려운 수술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워낙 중상이라 지방 병원에서 처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라왈핀디의 큰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시 여러 차례의 어려운 수술 끝에 소녀는 겨우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일주일 가까이 될 무렵 소녀는 인공호흡기를 통해 숨을 쉬기 시작했다. 

소녀의 회생을 기다리던 세계가 환호했다. 그것은 기적이었다. 

소녀의 기원과 세계인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고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14세 소녀의 용기가 세계를 뒤흔든 것도 대단하거니와 치명적인 총상을 입고도 살아난 기적에 많은 사람이 감동했다.

세계는 소녀의 참상을 보며 울었다. 

그리고 단지 학교에 가려 했다는 이유로 10대 소녀를 향해 총탄을 퍼부은 탈레반의 잔혹성에 치를 떨었다. 

소녀의 순진무구한 소망이 측은해서 울고, 그 어린 것을 죽이려 한 탈레반의 야만에 분노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소녀가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소녀는 영국의 총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의료 장비를 갖춘 특별기를 제공했다. 

소녀는 10월15일 정든 고향을 떠나 영국 버밍햄에 있는 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공수되었다. 

소녀는 몇 주가량 영국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보인다. 

버밍햄 대학병원의 데이빗 로저는 소녀가 뇌와 목의 골절된 뼈를 대체하고 신경세포를 복원하는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녀가 중태이지만 호전되고 있다며 완치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소녀가 입원한 병원에 문병을 가장해 나타난 괴한이 경비원의 제지를 받았다. 

이 괴한이 탈레반 요원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경찰은 그 가능성을 부인하면서 호기심을 가진 단순 방문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청객의 방문 이후 병원 경비는 강화되었다.

'말랄라를 돕자'라는 탄원서에 전 세계의 저명 인사들이 서명했다. 

탄원서는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말랄라를 공격한 범인들을 체포하고 파키스탄 정부와 탈레반 간의 수상한 관계를 단절하라고 요구하는 또 다른 호소문에는 1만명이 서명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걸스카우트 대회에서 말랄라의 용기를 치하하고 이번 사건이 전통과 문화의 벽에 맞서 인간의 권리를 찾으려는 모든 여성에게 용기를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말랄라의 소원은 한 파키스탄 소녀의 소원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려는 모든 어린이와 여성의 꿈이자 권리라고 말했다. 

미국의 인기 여가수 마돈나는 로스앤젤레스 공연 도중 말랄라를 돕자고 호소하면서 자신의 히트곡 < 휴먼 네이처(Human Nature) > 를 말랄라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나는 말랄라(I am Malala)'라는 글자가 인쇄된 티셔츠가 제작되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녀의 호소, 어린이와 여성의 절규로 승화
소녀의 영국 공수 작전을 진두지휘한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최고의 의료진이 말랄라의 치료를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고든 브라운 전 외무장관은 모든 영국인의 기도가 소녀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6천100만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세계가 나서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여성의 초보적 권리를 전면 부정하는 탈레반의 반인륜적 조치에 모두가 굴복했으나 말랄라는 탈레반과 맞섰다. 

소녀는 블로그를 통해 교육받을 권리를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소녀는 스와트 지방 어린이의 삶과 탈레반의 위협을 줄기차게 세상에 알렸다. 

탈레반에게는 치욕을, 파키스탄 어린이들에게는 용기를 주는 세기의 드라마는 그렇게 익어갔다. 탈레반은 자신들이 소녀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녀가 퇴원하면 몇 번이고 공격해서 기어코 죽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탈레반 용의자를 체포하는 데에 100만 달러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파키스탄 국민들은 각지에서 탈레반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최대 도시 카라카치에서는 소녀를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여성과 어린이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탈레반에 치욕을!'이라고 적은 피켓을 들고 탈레반의 폭력을 규탄하고 소녀의 쾌유를 빌었다. 

탈레반의 준동을 방치하는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소녀는 CNN에 소개된 블로그 글을 통해 '나는 교육을 받을 권리, 노래할 권리, 시장에 갈 권리,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호소는 10대 소녀의 차원을 넘어 고통받는 어린이와 여성의 절규로 승화되었다. 

네티즌들은 탈레반의 비겁함과 소녀의 용기를 전파하면서 이참에 어린이에 대한 폭력에 종지부를 찍자고 호소했다.        




녀는 블로 그 글 덕분에 파키스탄에서 국가청소년평화상을 탔다. 

유엔 산하 국제 기구도 소녀에게 특별상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 

오바마와 롬니의 2차 토론을 앞둔 미국에서는 탈레반의 행패와 이들의 여성 탄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말랄라 법'을 제정하라는 여론이 빗발쳤다. 

한 소녀가 세계를 움직였다.


유엔(UN)은 파키스탄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4)가 탈레반의 저격을 받은 지 한 달여만인 10일을 `말랄라 데이'로 선포하고 유사프자이의 인권운동을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