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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정보/이슬람 바로 알기

라마단 금식월이 시작 되었습니다.

금식과 폭식 두 얼굴의 달, 라마단

 

이슬람이 성월(聖月)로 여기는 라마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슬람력에서 아홉 번째 달에 해당되는데 보통 방글라데시는 국립 달보기협회에서 달의 모양을 보고 시작일을 판단합니다.

올해는 6월 7일부터 약 한 달간 이어집니다.

이슬람력이 윤달이 없는 음력이라 보통 매년 11~12일 정도가 앞당겨집니다. 

라마단 기간 모든 무슬림은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금식을 거행합니다.

물, 담배, 껌을 씹어서도 안되고 심지어 침도 삼켜서는 안 됩니다.

라마단에 금식을 하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의 고통을 느껴보고 스스로 인내심을 키우면서 신앙심을 굳건히 하자는 데 있습니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가 신의 계시를 받아 라마단에 금식을 명했다고 합니다.

금식을 통해 빈자의 고통을 나눠보고 금식을 통해 비축한 식량과 돈으로 자선을 베풀라는 의미입니다.

라마단의 하루 일과를 보면, 기도는 하루 5+1 입니다. 다섯 번은 의무이고 저녁에 사원에서 매일 기도회를 여는 데 이건 자율입니다. 식사는 해가 뜨기 전 새벽이 한 번, 해가 진 뒤 한 번, 이렇게 두 번의 식사를 합니다.

라마단 기간 모든 것이 비정상이다.

무슬림이 라마단 동안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갈증입니다.

식사야 한 끼를 거드는 셈이니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지 몰라도 수분 섭취를 할 수 없습니다.

특히 더운 나라에서 그것도 올해처럼 라마단이 한 여름에 걸리면 그 고통은 더 큽니다. 

건강한 사람도 참기 힘든 일인 만큼 임산부와 노약자, 여행자에게는 금식이 면제됩니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생기는 수면 부족, 그리고 단식의 영향으로 라마단기간 무슬림의 활동력은 뚝 떨어집니다.

때문에 학교는 단축수업을 하고 관공서는 비롯한 모든 기업이 단축 근무에 들어갑니다.

학교는 보통 12시면 수업을 마치고, 시험도 되도록 라마단에는 치르지 않습니다.

관공서는 정오면 업무를 중단합니다. 근무시간에도 기력을 아끼기 위해 되도록 바깥 일을 삼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오전이면 몰라도 오후에 거래처와 약속을 잡은 건 포기해야 합니다.

방글라데시는 '인샤알라'(신의 뜻대로)라는 말처럼 일의 진행속도가 한국에 비해 많이 더딘 곳입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업무 단축에 집중력 저하까지 겹치면서 그나마 낮은 업무 효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공사현장이나 공장은 물론 일반 영업점도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라마단 기간 오후에 일을 본다는 건 아예 포기해야 합니다. 현지인 식당은 어차피 손님이 없으니 아예 해질녘에나 문을 엽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식당은 정오부터 문을 열긴 하는데 주방장과 요리사가 간을 보지 못하고 음식을 만들기에 맛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금식과 폭식, 라마단의 역설

라마단 하면 '금식'을 하기에 소비도 줄어들 것 같은데 그 반대로 소비량이 평소보다 30~40% 이상 껑충 뜁니다.

이른바 '라마단 특수'라고 불립니다.

라마단 때 해가 지면 온 가족이 모여 '잎따르'라는 식사를 합니다. 금식을 푸는 가벼운 시가입니다.

잎따르 전에 집에 가기 위해 사람들은 버스를 서로 타려고 한다.

교통체증으로 악명 높은 다카 시내도 이시간은 도로에 개미새끼 한마리 없습니다.

잎따르를 먹기 위해 다들 집에 모여서 음식을 앞에 두고 금식을 푸는 방송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친지나 친구를 초대해 함께 모여 먹는 게 관례다 보니 식사는 평소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풍성하고 정성스럽게 마련합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허기진 배를 채우다 보니 오래 먹고 많이 먹게 됩니다.

무슬림 여성들이 라마단기간 음식 장만으로 혹사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형제가 많은 가정은 음식을 장만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라마단 기간 서로의 집을 돌아가며 식사를 합니다.

온 가족이 외식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라마단 기간 조금이라도 유명한 식당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2~3시간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게 다반삽니다.

유명 호텔은 한달간 예약이 라마단이 시작 되기 전에 끝난다고 합니다.

이 기간 가족과 친지, 친구를 만나면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게 관례입니다. '라마단 카드' 같은 현물카드는 아이들이나 부모에게 주는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부자들은 매일 저녁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합니다. 시내나 주택가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인데 '자선'의 실천하는 겁니다.

라마단을 앞두고는 장을 보러 가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쇼핑몰이나 대형마트엔 선물을 고르고 미리 음식물을 장만해 놓으려는 사람들로 성황을 이룹니다. 라마단 특수 때 매출이 1년 매출의 3분의 1에 달할 정돕니다. 자연스럽게 이 기간 물가상승도 동반하면서 라마단 때면 이슬람권의 정부는 너나 할 것 없이 생필품 물가 대책을 내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 라마단의 목적은 다음의 다섯 가지 잘못 즉 거짓말 하는 것, 중상모략, 사람이 없는 자리에서 비난하는 것, 잘못된 맹세, 탐욕을 없앤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라마단은 특히 동료의식을 강조하며, 지역의 모스크에 함께 모이기를 즐기며, 친구나 친척, 이웃들을 집으로 초대하고 대접합니다.

그러나 라마단 금식 기간 사람들은 실제는 오히려 많이 예민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슬람을 자극 시킬만한 대화를 피해야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방글라데시는 1년 중 라마단 금식월에 가장 교통사고 등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음식도 가장 많이 소비를 합니다.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가 금식을 선포 할 당시의 의미는 사라진지 오랜 것이지요.

금식월은 가정마다 소비가 많기때문에 정부 관료들은 뇌물 받는데 어느때보다 적극적입니다.

하여튼 가능하면 이때를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금식을 시작한지 27일째 되는 밤은 '능력과 거룩한 밤'(Laylat al-Qadr)으로 코란을 처음 받았던 기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이날 밤을 새워 가며 기도하고 코란을 암송하기도 합니다.
'라마단'의 끝은 무슬림들의 이드(Eid-ul-Fitr) 축제로 입니다.

성공적으로 금식을 한 것을 자축하며 가족 친구들이 모여 기도하고 만찬을 함께 나누고 선물을 나누면서 금식을 끝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