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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코트라 경재 뉴스

방글라데시 정세 불안: 현지 출장자 유의

방글라데시 정세 불안: 현지 출장자 유의

- 3월 이후 하탈과 폭력시위 급증 -

- 출장 시 신변안전 유의: 비교적 안전한 지역 호텔 투숙 요망 -

 

 

 

최근 방글라데시에서는 여야 간의 정쟁이 격화되고, 연일 시위와 폭력사태가 발생해 인명과 재산상 피해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현지 주재 외국공관에서는 자국민의 방글라데시 입국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여기서는 현 정세와 정치 불안의 원인,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도 많은 출장자들이 방글라데시에 들어오는 상황을 감안해 혹시라도 당할 수 있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 유의해야 할 사항 등에 대해 기술한다.

 

□ 현 상황과 정치 불안의 원인

 

 ○ 올 들어 4월 18일까지 방글라데시 내 야당 연합 주도의 동맹휴업 또는 하탈(hartal) 일수는 무려 26일에 달하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일반 국민의 고충은 날로 커짐.

 

 ☞ 하탈(hartal)이란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권에서 많이 쓰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야당의 정치적 요구 충족을 위한 동맹휴업, 파업, 항의, 시위 등을 망라하는 말(최근에는 'shutdown' 용어를 쓰기도 함.).

 

 ○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예정된 총선을 위한 중립 과도정부 구성, 야당연합의 주요 정당 지도자가 연루된 전범재판 등 첨예한 사안을 둘러싸고 여야 간 정쟁이 격화되고 하탈로 인한 무력충돌과 폭력사태가 갈수록 심해짐. 올해 초 이후 현지 정치 동향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음.

  - 2011년 6월, 여당 주도로 총선을 관리할 중립 과도정부(Caretaker Government) 제도가 폐지됐으며, 그간 야당은 이를 복원하라는 요구와 투쟁을 전개해 왔고 올해는 총선이 있으므로 과도정부제도 복원을 두고 여야 간 정쟁이 더욱 격화되는 상황

  - 지난 71년 방글라데시의 독립전쟁 때 반독립 노선을 보이며, 민간인 학살 등을 자행한 전범에 대한 재판 과정에서 지난 2월초 한 전범에 대해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 판결이 나옴에 따라 진보, 학생 세력이 전범 극형과 야당 연합 내 이슬람 정당(Jamaat-e-Islami) 활동 금지를 요구하며 다카 시내 Shahbagh에서 대규모 농성에 돌입(야당 측은 전범재판이 야당 탄압용이라고 주장)

  - 수세에 몰리던 이슬람 쪽(Jamaat-e-Islami 및 동 학생단체)에서 진보·학생세력이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선전을 퍼뜨리고, 치타공에 근거한 이슬람 단체(Hefazat-e-Islam)가 주축이 돼 4월 6일 다카 시내에서 초대형 집회를 여는 등 위력을 과시함.

  - 이슬람의 역공에 놀란 정부는 최근 Shahbagh 농성을 주도한 진보 인사 4명을 체포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자세로 전환

 

 ○ 위와 같은 상호투쟁과 충돌 과정에서 현재까지 시위대를 비롯해 수십 명의 인명이 희생되고, 수백 대의 자동차가 불타거나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함.

 

폭력시위로 불타는 차량

 

 

□ 하탈(hartal 또는 shutdown)의 경제적 비용

 

 ○ 하탈 또는 휴업은 인명과 안전에서부터 산업생산, 도소매업, 교통물류, 여행관광, 정부 세입, 물가 등은 물론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시험에까지 피해를 끼치는 등 그 영향과 파급효과가 경제·사회의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있음.

 

 ○ 하탈의 경제적 비용에 대해 현지 다수 기관에서 추산하는데, 기관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남.

  - 최근 다카 상공회의소(DCCI: Dhaka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는 하탈에 따른 1일 피해액을 160억 다카(2억 달러 이상)로 추정(세부 내용 아래 표 참조)

  - 현지 저명 경제연구소 CPD(Centre for Policy Dialogue)는 하탈의 손실이 연간 10억 달러 또는 GDP의 0.9%에 달한다고 분석

 

하탈에 의한 경제적 손실(DCCI 추정)

            (단위: 억 다카)

부문

하루 손실액

연간 손실액*

의류(RMG)

36

1,440

정부 세입

25

1,000

도매시장·쇼핑몰·쇼룸·소매점

60

2,400

교육

5

200

금융기관

5

200

보험업계

1.5

60

수송 및 교통

6

240

관광

5

200

기타 제조업

10

400

기타

6.5

260

합계

160

6,400

주: * 연간 40일의 하탈이 발생한다고 가정

자료원: 다카 상공회의소(Dhaka Chamber of Commerce &Industry)

 

 ○ 무역관은 방글라데시의 GDP 규모(약 1150억 달러)를 감안하면 DCCI의 비용 추정은 다소 과다하며, CPD의 분석이 더 적절한 것으로 판단함.

 

 ○ 최근 현지의 정치적 불안정을 반영해 4월부터 세계 유수 경제기관들은 2013 회계연도 방글라데시 경제성장 전망치를 6% 미만으로 하향조정함.

  - 세계은행 5.8%, 아시아개발은행(ADB) 5.7%, IMF 5.8%

  - 다만, 방글라데시 중앙은행(BB) 만 6~6.2%로 예측

 

□ 주요 부문별 경제적 손실

 

 ○ 가장 큰 타격이 큰 분야는 역시 최대 수출산업인 의류산업인데, 현지 의류업계는 현재와 같은 혼란이 지속될 경우 2013년 연간 수주량이 30% 가까이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함.

 

 ○ 빈번한 하탈과 폭력사태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해외 주요 의류 바이어들이 방글라데시 방문을 잇따라 취소하고, 공급선을 여타 국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음.

  - 현지 의류제조·수출협회(BGMEA)에 의하면, 지난 2개월간 20여 바이어들이 현지 방문을 취소했고, 대신 홍콩이나 방콕에서 바이어와 미팅을 하는 경우가 나타남.

  - 일부 바이어들은 차기 봄·가을 시즌에 대비해 공급선을 인도,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로 옮기고 있음: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딜리버리가 확실한 국가 선호

 

 ○ 하탈로 치타공 항구로 수출품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므로 현지 의류 제조업체들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할 수 없이 비싼 항공운송을 이용하거나 디스카운트를 적용하는 사례도 보임.

  - 이에 따라 의류 업계는 추가비용 상승과 채산성 악화에 시달림.

 

 ○ 보도에 의하면, 최근 다카 국제공항은 수출화물로 넘쳐나는 상황임. 방글라데시 항공사에 의하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4만3615톤의 수출품이 항공편으로 운송됐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52%가 늘어난 것

 

 ○ 방글라데시의 부산항이라 할 수 있는 치타공항에서는 빈번한 하탈 때문에 수입물품의 이송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수입업체들은 항구 내 물품 적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는 실정임.

  - 일일 수입 컨테이너 이송량은 평소에는 하루 1500TEU에 육박하나 하탈이 있는 날에는 200TEU 정도로 뚝 떨어진다는 것

 

 ○ 현지에 진출한 한 우리 기업 관계자는 하탈은 ‘합법적으로(?) 차를 불태우거나 부술 수 있는 날’이라고 풍자하는데, 실제 무분별한 차량 파손으로 교통·수송 부문에 막대한 피해를 줌. 또한, 도로에서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운행을 중단해 서민 생활의 어려움을 가중시킴.

  - 방글라데시 수송업자 협회에 따르면, 2월 28일~3월 5일 6일 동안 130대의 버스, 미니버스, 트럭이 불탔고, 955대가 파손돼 피해액이 218만 달러에 달했다고 함.

 

 ○ 현지 여행업계에 의하면, 정세 불안 때문에 지난 1월 이후 2500여 명의 해외 여행객들이 방글라데시 방문을 취소했고, 이에 따른 매출 손실이 최소한 5억 다카(약 640만 달러)에 달함.

 

 ○ 하탈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도시 내 일용 근로자, 소상인, 노점상 등인데 이들은 생계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실정임.

 

 ○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주력은 의류 제조·수출업) 역시 하탈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함. 다행히 하탈의 이슈가 정치적이라서 생산현장 파업으로는 연결되지 않아 직접적인 조업 차질은 크지 않으나, 운송체계 마비로 자재 딜리버리와 수출품 출고 지연, 바이어 출장 취소 등으로 많은 애로가 있다고 함.

  - 한 관계자는 최근 프랑스 바이어가 다카 방문을 취소한 관계로 대신 미팅을 방콕에서 함에 따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갔다고 전함.

 

□ 정세 전망 및 출장자 유의사항

 

 ○ 방글라데시 내 여야 간 대화를 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앞으로의 정국은 예측이 불가능하며,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임.

  - 여당은 야당의 중립 과도정부 제도 복원 요구를 일축

  - 불법 및 폭력시위를 이유로 야당 지도부를 체포, 구금하는 등 강경책 지속

 

 ○ 전범으로 기소된 야당 거물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4, 5번째 판결이 조만간 나올 것이고, 이에 반발한 야당과 이슬람 세력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므로 향후 수개월간 하탈 등 정치투쟁의 격화로 사회 소요와 불안정은 더욱 심해질 것임.

  - 야당연합, 4월 23일~24일 하탈 강행

  - 최근 세력이 급상승한 이슬람 단체 Hefazat-e-Islam, 5월 5일 다카 봉쇄("Dhaka Siege") 행동 계획

 

 ○ 기존의 여-야 대결구도에 (근본주의) 이슬람-세속주의 이슬람 간 대결이 새로 나타나고 야당연합이 이슬람의 힘을 이용하는 모습이 보이는 바, 정치 상황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돼 불확실성이 높아짐.

 

 ○ 하탈과 폭력 시위가 성행하는 상황에서 현지를 방문하는 우리 업계 출장자들은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음.    

  - 우리 외교부에서 방글라데시는 현재 2단계 여행자제국가로 지정: 신변안전 등에 특별히 유의 필요

  - 여타 주요 국가도 여행 자제, 주의를 요하는 국가로 지정하고, 아직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으나, 상황 악화에 따라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보임.

 

 ○ 최근 하탈과 시위에서는 사제폭탄까지 등장하고, 외국인 탑승 차량에 돌이 날아들거나 파손하려는 사례도 있으므로 출장자들의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됨.

 

 ○ 사고 예방을 위한 출장 시 유의사항

  - 출장을 잡을 때 현지 파트너 등을 통해 사전에 하탈, 시위 관련정보 입수하고, 가급적 하탈을 피해서 일정 수립

  - 방글라데시는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매우 부족한데다 하탈 때는 피해 방지를 위해 아예 운행하지 않으므로 사업 파트너에게 부탁해 교통편을 미리 확보

  - 하탈이 예상될 경우 다카 시내 숙소를 굴산(Gulshan), 바리다라(Baridhara), 버나니(Banini) 등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 확보

  - 하탈 때는 사업 파트너를 가급적 투숙호텔로 불러서 상담하는 것이 안전

  - 하탈 또는 시위가 있을 때 쉐라톤호텔(현 Ruposhi Bangla 호텔) 이남의 올드 다카나 정부 청사가 있는 모티즐(Motijheel) 방면으로 이동은 가급적 지양

  - 하탈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치타공 등 지방도시 출장을 취소나 연기하는 게 바람직

 

 

자료원: 우리 진출 업체 관계자, 현지 정부 관계자, 현지 일간지 및 코트라 다카 무역관 보유정보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