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외곽의 의류공장에서 8일 저녁 화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 4월 8층짜리 의류 공장 건물이 무너져 1129명이 사망한 이후에도 사고가 이어져 방글라데시 의류산업의 열악한 근로조건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화재는 다카에서 북쪽으로 약 40㎞ 떨어진 가지푸르 산업단지에 있는 아스와드 의류공장에서 발생했다. 불은 공장 내 방직 구역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다. 이 공장은 약 3000명이 일하는 대형 시설로, 대부분이 일과를 마치고 퇴근했으나 일부 노동자들이 초과근무를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 소방 당국은 가뭄이 심한 때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어 불길을 잡는 데 약 10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공장 지배인인 엠다드 후세인은 불이 났을 때 공장 안에 약 170명이 일하고 있었으나 대부분 대피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추가로 시신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7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만들어 화재 원인을 조사토록 했다. 위원회는 사흘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방글라데시의 섬유 산업은 연간 200억달러(약 21조원) 규모로 수출액 중 약 80%를 차지한다. 여성이 약 400만명의 의류 산업 노동자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
방글라데시 섬유 공장들의 근로 조건은 가혹하고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와 의류 산업계는 지난 4월 라나 플라자 의류공장 붕괴 참사 이후 의류 산업의 안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라나 플라자 붕괴 이후 AP통신이 입수한 한 보고서는 방글라데시의 많은 의류 공장이 건물 구조가 지탱할 수 없을 만큼 층을 늘렸으며 무거운 시설을 견디기 어려운 주거 시설을 개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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