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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장기집권·양극화… 방글라데시 테러는 내부문제 터진 것”

日언론 “불만 커진 젊은층들 외국인들 상대로 과격 행동” 

내무장관 “IS와 관계 없어”


인질범들 모습


방글라데시에서 외국인을 집중적으로 노린 인질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보다는 방글라데시 내부 정세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방글라데시는 경제성장기를 맞고 있지만 부의 재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정권도 장기 집권 중이기 때문에 젊은 엘리트 세대들이 과격주의에 경도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사두자만 칸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3일 AFP통신에 “테러범들은 방글라데시에서 10년 넘게 활동이 금지된 단체인 ‘자마에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 소속”이라며 “이들은 IS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JMB는 방글라데시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이다. 

또 IS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7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일본에서도 IS와는 거리가 먼 단체의 소행이란 견해가 강하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동에 있는 IS 본체가 적극적으로 방글라데시에 영향력을 기울였다는 흔적은 거의 없다”며 “실제로 이번 사건은 (폭발물을 동원하는 IS의 다른 테러와 달리) 총을 소지한 범인은 일부였으며 대부분은 칼로 무장했다”고 전했다. 

즉, 무장의 ‘급’이 IS의 다른 테러 사건에 비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이 신문은 “장기 집권이 화근이 돼 야당과 연계된 불법 세력이 과격화하고 있다는 것이 사건의 진상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내부 정세에 불만을 품은 방글라데시 일부 세력이 외국인을 상대로 불만을 표출한 사건이란 분석도 나온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인이, 같은 해 10월에는 일본인이 살해당하는 등 외국인에 대한 혐오 행동이 우려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해 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방글라데시에는 ‘유니클로’의 생산 거점이 있는 등 봉제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1인당 국민총생산은 1200달러에 머물고 있는 등 국민들은 경제성장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정치적·경제적 내부 불만에 휩싸인 고학력, 부유층 출신의 20대 젊은이들이 사회적 불만을 외국인들을 상대로 표출했다는 것이 이번 사건의 배경에 대한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