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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방글라데시 세계 자연 유산 순돌본, 기름 유출로 고사 위기

세계자연유산인 세계 최대 맹그로브숲,

기름 유출사고로 심각한 피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방글라데시의 세계 최대 맹그로브숲이 기름 유출사고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환경산림부는 지난 9일 방글라데시 남서부 순다르반 강에서 35만ℓ의 난로용 기름을 싣고 있던 유조선이 두꺼운 안개로 다가오는 선박을 보지 못하고 충돌해 침몰했으며 유조선을 강둑으로 인양했다고 밝혔다.

압둘라 알 이슬람 환경부 차관은 “순다르반까지 오는 강의 수로를 폐쇄했으며 해군과 현지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기름을 제거하고 있다”면서 “순다르반 숲에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은 유조선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됐는지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사고 현장에서 50~70㎢에 이르는 수역까지 기름띠가 뒤덮고 있다고 추산 중이다.

 

 

 

특히 현지 주민들과 산림 관리원들은 “맹그로브숲 안으로 통하는 작은 물길로 기름이 퍼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현지 방송에 나와 “기름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로 고생하고 있으며 기름이 떠다니는 곳에서 헤엄을 치던 오리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입모아 증언했다.

이에 따라 순다르반 맹그로브숲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벵골만의 갠지스강, 브라마푸트라강, 메그나강이 만나 삼각주를 이루는 곳에 형성된 순다르반의 맹그로브숲은 벵골호랑이 등 세계적 멸종위기종이 많이 서식해 유네스코가 지난 1997년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갠지스돌고래, 이라와디돌고래 등 청정 수역에서만 살 수 있는 강돌고래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관찰되는 곳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자력으로 기름띠를 제거할 역량과 자원이 없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상업용 선박의 순다르반 강 통행 금지 조치가 2011년 해제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엔개발계획(UNDP) 다카 지부의 폴린 타메시스 소장은 성명을 내고 “순다르반을 이동하는 모든 상업용 선박의 통행을 금지해야 한다”면서 장기적 환경 피해 예방책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환경변호사협회의 시에다 리즈와나 하산 대표는 “순다르반처럼 생태계가 민감한 수역에 유조선을 다니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번 사고는 예기됐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