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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방글라데시 장관이 임자도 찾은 까닭

팔락 ICT 장관 `기가아일랜드` 방문 "韓 IT 기술력 배우고싶다"
KT 연내 방글라데시 IT솔루션 구축 완료
인터넷 5천배 빨라져 복지·교육 증진 기대

 

 

사진설명팔락 장관(왼쪽)이 원격 교육을 받는 학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 = KT]

 

 

지난 14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주나이드 아메드 팔락 방글라데시 정보통신기술(ICT) 국무장관(35)이다. 신흥 국가 장관이 서울에서 280㎞나 떨어진 외딴 섬을 방문한 이유가 뭘까. 이날 팔락 장관은 "한국의 최첨단 정보기술(IT)을 배우고 싶다"며 10여 명의 방글라데시 IT 사절단을 이끌고 섬을 찾았다. '기가 아일랜드'의 기적을 보기 위해서였다. 

임자도는 KT가 2014년 도서 지역 정보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한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 지역이다. 스마트팜, 원격 영상교육 시설, 태양광 설비 등이 구축돼 있다. 방글라데시 사절단은 가장 먼저 마을 초입에 위치한 '기가 사랑방'에 갔다. 어린이들이 원격으로 외국인 선생님과 실시간 소통하며 영어를 배우고 있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연결해주는 'KT드림스쿨 글로벌 멘토링' 일환이었다. 

김운천 어린이(13)는 "일주일에 두 번 이곳에서 영어 공부를 한다"며 "도시에 나가지 않고도 외국인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면사무소에 설치된 독거노인 케어 시스템도 사절단의 큰 관심을 받았다. 동작이나 TV 전원 감지 센서 등을 통해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움직임이 있으면 파란색, 움직임이 없으면 빨간색 표시가 들어왔다. 

팔락 장관은 "20년 뒤엔 방글라데시도 독거노인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이 기술을 꼭 방글라데시에도 소개하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방글라데시 사절단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온도와 급수를 조절하는 '스마트팜'도 꼼꼼히 살펴봤다. 

팔락 장관과 사절단의 임자도 방문은 현재 방글라데시에서 진행 중인 KT 기가 아일랜드 솔루션 구축 작업의 성공 사례 탐방 차 이뤄졌다. 연말께 공사가 완료되면 현지 인터넷 속도는 최대 500Mbps급으로 지금보다 5000배 이상 빨라진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KT, 방글라데시 정부, 국제이주기구(IOM)가 업무협약을 맺으며 성사됐다.

 

KT가 방글라데시 병원과 학교 등에 기술을 구축하고 IOM이 운영을 모니터링하는 내용이다. 당시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개발도상국 인터넷 보급 확대와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팔락 장관은 "IT가 농어촌 주민 삶을 개선하고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실제 사례를 찾기 힘든데, 임자도는 IT와 복지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기가 아일랜드의 멋진 미래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절단 일원으로 섬을 찾은 IOM 관계자는 "개도국은 좋은 선생님이 부족한데 이번에 IT가 어린이들 교육 기회를 증대시키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KT 기술이 방글라데시 소외 계층, 노인, 어린이에게도 따뜻한 친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자출 :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