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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성소수자 활동가 피살…6명에게 ‘사형’ 선고

사건이 발생한 시기는 2016년 4월, 성 소수자 인권 관련 활동가 2명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자택에서 괴한들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현지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 조직원들이 용의자로 특정된 뒤 체포됐는데, 숨진 활동가 가운데 1명인 줄하즈 만난이 당시 미국의 대외원조 기관 국제개발처(USAID) 직원이어서 큰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방글라데시 현지 언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다카의 반테러 특별법원은 최근 인권활동가들에 대한 살해 혐의로 테러조직 알카에다 연계 단체 소속 조직원 6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당초 해당 사건에는 8명이 연루됐지만, 다른 2명에게는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현지 성 소수자 활동가들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판결 결과에 만족한다”며 “오랜 시간 후에 정의를 회복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활동가 가운데 일부는 사형 제도에 반대하기 때문에 조직원들을 종신형에 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6명의 조직원은 줄하즈 만난, 마흐부브 라비 토노이 등 2명의 인권활동가를 살해한 혐의로 최근까지 재판을 받아왔습니다. 숨진 만난은 당시 방글라데시의 유일한 성 소수자 잡지 ‘루프반’의 편집자였고, 토노이는 해당 잡지 집행위원이자 배우였습니다.

살해되기 전, 만난과 토노이는 모두 동성애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는 동성애가 법적으로 금지된 상태.



1억 6천만 명의 전체 인구 가운데 90%가 이슬람교도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에 비판적인 작가와 시민운동가들이 자주 테러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특히 2013∼2016년 기간 만난을 비롯해 출판업자와 인터넷 블로거들이 잇따라 피살돼 당시 방글라데시는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