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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의류공장 건물 붕괴, 세계 최악의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골몰

세계 최악의 의류공장 건물 붕괴사고, 부실공사가 원인

 

 

117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세계 최악의 의류공장 붕괴 사고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고원인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골몰하기 시작했다.

 

 

◇ 정부 조사위 "부실시공이 근본원인"

정부의 사고진상조사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4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 요지는 건물주가 법규를 무시하고 기준 이하의 건축자재를 썼고 건축 시방서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건물이 애초 부실시공됐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라나 플라자 주인 겸 여당 간부인 소헬 라나와 5개 입주 의류공장 주인을 최대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고의 살인죄'로 기소하라고 요구했다.

붕괴사고는 부실시공이라는 근본적 원인 외에 '직접적' 원인도 있다.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권고를 받아들여 노동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의류공장 건물 안전도를 일제히 점검, 다카와 치타공 소재 공장 20곳을 폐쇄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건물안전 등에 만전을 기해 유사 사고 재발을 막겠다고 다짐했다.

 

 

 

 

 

 

◇ 외국 원청업체들 고민…안전협약 가입하기도

작년 말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화재사고에 이어 이번에 또 의류공장 입주건물 붕괴사고가 나자 세계적 의류브랜드가 대부분인 원청업체들은 고민에 빠졌다.

원청업체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 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에게 일을 맡겨 옷을 생산한다는 '비윤리적'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나라로 생산거점을 당장 옮기기도 쉽지 않다. 저임금 노동자가 있는 '조건'이 갖춰진 다른 나라에 가서도 방글라데시와 유사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일부 원청업체들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안전협약'에 가입했다.

유럽권 업체 대부분은 협약에 동참하는 분위기지만 미국 업체들은 법적 구속력에 우려를 표하며 별도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협약은 유럽에 근거지를 둔 국제적 의류제조업 노조연합체인 '인더스트리올 글로벌 유니언'(IndustriALL Global Union)이 마련했다.

5년 기한의 협약은 원청업체가 하도급업체 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안전 검사·교육을 수행하고 공장시설 보수비용도 부담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인더스트리올이 가입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자라'(Zara)를 보유한 스페인 의류업체 인디텍스(Inditex)와 스웨덴 의류업체 'H&M' 등 세계적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유럽권 업체로 미국 업체는 가입을 미뤘다. 협약 참여기업 중 미국 업체는 패션 브랜드 '토미 힐피거' 등 2곳에 불과했다.

일부 원청업체가 인근 동남아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방글라데시 의류업계는 원청업체의 협약가입을 반기면서도 일부 다른 원청업체의 이탈 움직임에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