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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폭력으로 얼룩진 총선 정국불안 지속될듯

 

다카 버나니 선거소에서 관리요원이 투표용지에 무더기로 날인을 하고 있는 것이 쁘로톰 알로 기자에 포착 되었다.

야권의 불참 속에 5일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이 예상대로 폭력, 부정투표, 투표함 날치기 등으로 얼룩진 유래가 없었던 선거로 기록 될것 같다.

사망 사고도 많았는데 전국에서 19명이 숨지고 113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사망자 중 15명은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것으로 알려 졌다. 

야권은 즉각 선거 백지화를 요구하며 또다시 48시간 총파업을 선언하는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어 정국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결과는 집권 여당인 아와미연맹이 총 300석 중 229석 차지했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NP)을 비롯한 20여개 야당이 불참한 총선은 전체 300개 지역구 중 147개 지역구에서만 실시됐다. 나머지 지역구에선 야권 후보가 없어 여당과 친여정당 후보가 투표 없이 당선됐다.

친여 자띠오 야당도 147개 지역구에서 13석, 나머지 지역구에서 20석을 각각 거머줘 2위 정당으로 올라섰다. 무소속 후보도 12명이나 당선됐다.

 

군이 동원되어 공포 분위기 속에 치루어진 총선

 

 

야권의 총선 불참은 선거 공정성을 위한 중립적 과도정부 수립요구가 정부에 의해 거부됐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에선 1996년, 2001년, 2008년 중립적 과도정부가 들어서 총선을 감독했다. 이들 총선은 공정했다는 평가를 국내외에서 받았다.

그러나 아와미연맹이 2008년 총선 압승으로 집권한 이후 문제가 불거졌다.
정부 입장을 감안한 대법원이 선출된 정부의 권한을 중립적 과도정부가 위임받아 총선을 감독하도록 한 헌법조항이 잘못됐다며 2011년 해당 조항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이후 야권은 해당 조항의 복원을 줄곧 요구하며 여당을 압박해왔다. 특히 정부가 작년 10월 말 야당 요구를 일축하고 총선을 2014년 1월 5일 강행할 의사를 밝히자 야권은 파업 등을 통해 투쟁을 강화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말까지 150여명이 숨졌다.

5일 총선 당일에도 야권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투표방해 공격을 벌이면서 야권 지지자 18명과 경찰관 1명 등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4일 밤에는 선거관리요원 등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경찰의 입회하에 이동 중인 선거 함



아와미연맹은 야권이 합의만 한다면 이번 총선 결과를 뒤엎고 새로운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여야간 협상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특히 최대 이슬람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자마트)와 연계된 방글라데시국민당이 전범재판에도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점도 여야간 타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와미연맹 총재인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집권 후 세운 전범재판소는 2010년 재판을 개시했다. 재판소는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전쟁 당시 파키스탄에 협조한 자마트당 간부 8명과 방글라데시국민당 간부 2명을 기소했다. 이들 가운데 자마트당 간부 3명은 작년에 유죄선고를 받았고 1명은 사형이 집행 되었다. 이에 자마트당 등의 지지자들은 강력 반발, 많은 사상자를 냈다. 한 인권단체는 작년 한해동안 전범재판 결과에 따른 반발과 과도정부 수립요구 집회 과정에서 500명 이상 숨졌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