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대테러 경찰관 아내, 아들 보는 앞에서 피살

방글라데시 치타공 시내에서 5일(현지시간) 경찰과 의료진이 이슬람 극단주의자 남성들의 테러를 받아 사망한 여성 마흐무다 카남 미투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대테러 고위 경찰관의 아내가 이슬람 무장세력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의해 살해됐다.

5일 오전 7시(현지시간)께 치타공에서 고위 경찰 간부 바불 아크테르의 아내인 마흐무다 카남 미투(32)가 아들을 스쿨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던 중 사람들이 붐비는 버스 저유장에서 괴한 3명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아들은 다치지 않았다.

 

엄마가 아들 앞에서 수차례 흉기에 찔리고 총에 맞아 숨지는 참변이 발생한 곳은 집에서 불과 90m 떨어진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교차로였다.

범인들은 범행 직후 행인들을 공포에 빠뜨려 도주로를 확보하려고 허공에 대고 총을 쏘면서 달아났다.

현지 관리들은 이번 사건이 남편 아크테르의 대테러 작전과 관련한 보복성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크테르는 이슬람 무장조직 '자마에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 소탕을 위해 강도 높은 작전을 펼쳐온 고위 경찰관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았다.

작년 대테러 작전에서 JMB 지도자 모하마드 자베드가 죽고 나서는 아크테르 역시 이 단체 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았고 이후 가족의 안전을 걱정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방글라데시에서는 반이슬람 발언을 내놓은 블로거들에 극단주의 이슬람교도의 총기 공격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범위가 더 넓어졌다. 학자, 작가, 시민단체 활동가, 외국인 노동자와 비이슬람교도에게도 무차별적으로 공격이 이어졌다. 

지난 14개월간 비슷한 공격이 35차례 벌어졌다.

아사두자만 카말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계획된 살인”이라며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WP는 상황이 악화된 데는 사태 해결에 소극적인 친이슬람 성향 정권의 탓도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크 하시나 총리는 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도 어느 종교를 반대해 발언하거나 저술할 권리는 없다”면서 오히려 반이슬람 발언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