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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방글라 정부 "IS 무관"…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배후설 주장

7일 방글라데시 제나이다에서 괴한에 살해된 힌두 사제 고팔 강굴리의 유족이 슬퍼하고 있다

 

 

최근 세속주의 블로거나 소수 종교인 등을 상대로 한 공격이 빈발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 방글라데시에서 또다시 힌두교 사제가 괴한들의 습격을 받아 잔혹하게 살해됐다.

7일 오전 수도 다카에서 서쪽으로 160㎞ 떨어진 제나이다 지역에서 힌두교 사제 고팔 강굴리(70)가 괴한들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오토바이를 탄 괴한 3명이 사원으로 가던 강굴리에게 달려들어 흉기로 참수하다시피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와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했다고 테러감시단체 SITE는 전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자국에 IS가 활동하고 있지 않다며 IS가 아니라 자국 내 극단 이슬람주의자 소행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앞서 2월 북부 판차가르에서 힌두교 사제가 괴한의 공격으로 사망했을 때에도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내 자생 무장 세력인 '자마에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JMB)'의 소행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나아가 아사두자만 칸 방글라데시 내무장관은 최근 잇따르는 소수자 대상 범죄들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관련됐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칸 장관은 "살인을 저지르는 이들이 모사드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방글라데시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국내외적 음모의 일환"이라고 7일 AFP에 말했다.

방글라데시와 미수교국인 이스라엘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슬람교 신자가 주민의 90%인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3년간 세속주의 블로거·작가와 무신론자, 힌두교도, 기독교도 등 종교적 소수파 40여명이 살해됐다.

지난 5일에는 극단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에 주력한 고위 경찰관의 아내가 대로에서 아들이 보는 가운데 괴한의 흉기에 찔리고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7일 수도 다카와 북서부 고다가리 등에서 JMB 근거지를 찾아 무장조직원 3명을 사살하는 등 소수자 살인을 막기 위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정부가 소수자 살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위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신속하고 투명하며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