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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뉴스모음/방글라데시 뉴스

방글라데시, 사교육 단속

방글라데시, 사교육 단속

 

저임 교사들, 학원에서 더 열심

 

 

방글라데시 정부의 학원에 대한 단속은 몇몇 지역에서 박수를 받고 있지만, 교사들은 이에 분노하고 있다.

학원이 주로 부유한 계층의 전유물인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방글라데시에는 학원이 널리 퍼져있다. 사실, 많은 부모들은 정규교육의 보충으로 여겨지는 학원 없이는 자녀들이 성공할 수 없을까 두려워한다.

다카의 한 식료품점 주인인 카우사르 아메드는 “가족을 위해 돈을 저축하고 싶지만, 아들이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교실에서 낙제할까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돈을 쓰고 있다”고 했다.

학원은 거의 변함없이 공립학교든 사립학교든 학교의 정규직 교사들이 강의를 한다. 많은 교사들이 학교 교실보다는 사립 학원에서 더 부지런히 교육한다는 비판도 종종 나온다.

아메드의 아들 사우라브는 “학원에서는 선생님들이 아주 진지하지만, 학교 교실에서는 대충 한다”고 했다.

지난달 고등법원의 판결로, 방글라데시 정부는 현재 이런 관습에 대해 잇따라 강력히 규제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하는 교사들에게 처벌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많은 부모들과 교육 전문가들은 새로운 지침이 부유한 학생과 가난한 학생 간의 격차를 없애고 좀 더 동동한 기회를 주게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교사들은 이 새로운 정책이 “성급하고 엉뚱하다”며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교사연합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지침을 마련하기 전에 자신들과 먼저 논의를 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교사연합의 압둘 바샤르 호울라데르 회장은 “새 정책이 교사들의 상황을 더 나쁘게 할 것”이라며, “정부는 학원을 단속하기 전에 교사들의 월급을 올려줘야 했다”고 했다.

교사들은 거의 만장일치로 그의 견해를 반복했다. 한 교사는 “학원에서 교습을 하는데, 이는 내가 욕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가 받는 월급만으로 먹고살 수가 없다”고 했다.

다카에 있는 성 그레고리오 고등학교 교장인 로비 퓨리피케이션 수사(성 십자가회)는 정부의 조치는 환영했지만 교사들을 걱정했다.

그는 “학원으로 교육이 상업화된 것처럼 느껴지고 이는 막아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는 왜 교사들이 과외 교습에 의존해야 하는지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교사연합의 호울라데르 회장도 교사들의 과외를 금지하는 것과 학원 자체에 대한 금지 사이의 차이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방글라데시에 약 5만 곳의 학원이 있는데 거의 다카에 몰려 있으며, 학원은 큰 산업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몇몇 분석가들은 올해 초 교육부가 한 보고서에서 학원 산업을 크게 비판했지만, 상업적 이해와 영향력 있는 사람들 때문에 이들 학원에 대해 효과적인 행동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한다.

라즈샤히 대학의 샤르미스타 로이 교수는 정부가 아무리 이런 관행을 근절하려고 노력한다 하더라도, 바로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새로운 법은 환영하지만, 이에는 회의적”이라며, “만일 교사들이 충분히 보상받지 못하면, 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